한나와 그 자매들Hannah and Her Sisters

1986 · 우디 앨런 · 미국
🏆 아카데미 남우조연상🏆 아카데미 여우조연상후보 · 아카데미 작품상후보 · 아카데미 감독상
한나와 그 자매들 포스터
107분 · 코미디 · 드라마 · 출연 미아 패로, 바바라 허쉬, 다이앤 위스트, 우디 앨런 · 촬영 Carlo Di Palm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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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자매 중에 첫째가 한나, 둘째가 홀리, 막내가 리다. 한나는 록스타의 매니저인 엘리엇와 결혼했고, 리는 미술을 하는 중년남자와 동거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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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없는 삶의 불확실성을 해독해 가기엔 인생은 너무나 짧다

영화의 핵심은 '어떤 이야기'가 아닌 '어떤 연출'일 것이다. 다시 말해 영화는 '어떤 이야기'를 전달하느냐가 아닌, 어떤 이야기를 '어떻게 전달할 것인가'에 대한 사투의 예술일 것이다.

<한나와 그 자매들>의 이야기는 짐짓 막장스럽다. 막장도 도를 넘으면 예술이라 누군가 칭할지 모르겠다만, 소위 말하는 '아침 드라마'에서 볼 수 있을 소재가 이 영화의 주를 이루고 있다는 것은 부정하지 못할 것 같다.

이야기는 간단하게 이렇다. 한나와 결혼한 주인공 엘리엇은 처제인 '리'를 사랑하고 리 역시 엘리엇을 사랑하게 된다. 한나의 전 남편이자 '건강 염려증 환자'인 미키는 한나의 첫째 동생인 홀리와의 인연을 시작하게 되는 것이 영화의 대략적인 이야기다.

허나 아카데미 각본상에 빛나는 이 영화는 다수의 단순한 치정극처럼 소비되지 않는 능력이 있다. 영화의 많은 등장인물들에게 각자의 나레이션을 부여하고 엘리엇의 일화를 메인플롯으로 두는 동시에 미키의 일화를 서브플롯으로 섞어 서사만으로 일방적인 진행을 하는 지리함을 탈피한다. 또한 잉마르 베리만의 촬영감독과의 협업으로, 내면으로 들어갈 때의 클로즈업과 <화니와 알렉산더>가 절로 연상되는 색감의 실내 촬영은 <한나와 그 자매들>이 단순히 내러티브로만 굴러가는 운문이 아님을 상기시키는 듯하다.

무엇보다 우디 앨런 스스로가 연기한 미키의 일화 마지막에서, 기적 혹은 불륜일 수도 있는 홀리의 임신 사실을 듣고 진위를 애써 가리려 하지 않고 삶의 불확실함을 수용하는 순간을 표현하는 기민함은 영화에 멋진 방점을 찍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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