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쁜 놈일 수록 잘 잔다The Bad Sleep Well

1960 · 구로사와 아키라 · 일본
나쁜 놈일 수록 잘 잔다 포스터
150분 · 범죄 · 드라마 · 스릴러 · 출연 미후네 토시로, 森雅之, 藤原釜足, 카토 타케시 · 음악 佐藤勝 · 촬영 逢沢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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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대기업 회장의 딸과 회장 비서의 결혼식장에 의문의 케이크가 배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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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어코 세상에 정의는 사치라는 사자후를 담은 수필

청년들의 결혼식으로 영화가 시작하지만, 기자들은 그들에겐 별 관심 없는 듯하다. 대중들은 그들을 둘러싼 거대 기업 속 큰 손들에 관심있어 하며, 두 청년은 영화에서 철저히 '배경'과 '대상'으로 복무하는 듯 했다. 허나 모든 것의 시작인 두 청년, 니시와 요치코가 진정 이 영화의 주인공이라는 것을 알기까진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정부와 다이류 건설 간 있었던 부당거래의 진실을 추적하는 과정에서 '토사구팽' 당하는 인물 '와다'가 스스로 목숨을 끊으려는 순간 예상치 못하게 등장하는 니시는 이 시점부터 영화의 주인공다운 포스를 적극 어필한다. 이와 동시에 영화의 방향성은 '언론의 진실 찾기'가 아닌, '복수심에 불타는 개인의 복수극'으로 명백히 정해진다.

구로사와 아키라의 작품 중에서도 평균적인 숏의 길이가 긴 편에 속하리라 짐작할 수 있을 만큼 긴 숏들을 여러 움직임의 앙상블로 채워나가는 능력이 우선 주목된다. 빛과 그림자의 사용은 고전기 할리우드 작품들을 보는 것 같다. 인간의 '발버둥'을 비판적인 '먼 시선'에서 바라보는 것이 특기인 구로사와답게 숏에 담겨있는 곡진한 감정들은 버릴 것이 없다.

유독 이 영화에서 초반부터 인물들의 입을 빌려 상황을 전부 읊어주는 접근법이 많다. 지나치게 친절한 것은 아닌지, 지나치게 구구절절한 것은 아닐지. 구로사와의 이미지부터도 이야기의 모든 것을 보충 설명하는 방향으로 짜여졌기에 대사마저 친절한 본작은 사뭇 부담스럽다.

모두가 패망에 이르는 영화의 결말, 정의와 권선징악은 존재하지 않는다는 구로사와의 강경한 태도가 실로 매력적이다. 결국 '내 자신'으로 돌아가지 못하게 된, 본래 '니시'였던 주인공의 친구 '이타쿠라'의 아이러니한 처지 역시 영화를 마무리하는 데 강력한 방점을 찍는다. 완벽하지 않고, 그의 최고 걸작도 아니지만 사회를 바라보는 냉정한 시선과 진한 감정은 분명 생생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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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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