옵세션Obsession

2025 · 커리 바커 · 미국, 영국
옵세션 포스터
109분 · 공포 · 스릴러 · 청소년 관람불가 · 출연 마이클 존스턴, 인디 네버레티, 쿠퍼 톰린슨, 메간 로리스 · 음악 Rock Burwell · 촬영 Taylor Clemo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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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키’를 짝사랑하던 ‘베어’는 골동품 상점에서 구입한 ‘원 위시 윌로우’에 ‘니키’가 자신을 가장 사랑하게 해달라고 소원을 빈다.

에디터가 이 영화에 대해 쓴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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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3.0을 평가의 기준으로 삼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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믿고 싶지 않은 것은 외면하고 믿고 싶은 것만을 믿는, 사랑은 비이성적.

'예측 가능성'이란 측면에 있어 호러는 이미 그 유통기한이 다 되어버린 장르일지도 모르겠다. 타 장르에 비해 열광적인 팬이 많은 장르이며, 공포를 일으키는 타이밍이라거나 공포를 유발하는 방식들은 이제 비단 호러 매니아들 뿐 아니라 대중들에게도 익숙해졌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호러가 살아남을 방향은 무엇일까. "미지의 공포가 아닌 기지의 공포"이지 않을까.

<옵세션>이 무시무시한 점은 역설적이게도 관객이 그 방향을 알고 있기 때문이다. 상대방에게 집착하는 인물. 닳고 닳도록 본 이야기인 탓에 우리는 그 이야기의 전개를 쉽게 예측할 수 있다. 실제로 본작 또한 그 전개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다. 그러나 흥미로운 점은 아직 낯선 이름인 감독 커리 바커가 취하는 태도다. 커리 바커는 애써 관객이 '예상치 못했던' 무언가를 던지려 애쓰지 않는다는 것이다. 반면 커리 바커가 집중하는 것은 속도와 강도다. 우리가 <옵세션>을 보며 공포를 느끼는 까닭은 우리가 감안하지 못했던 수준의 속도로 공포스러운 장면이 등장하며, 우리가 감안하지 못했던 수준의 강도로 임팩트를 주기 때문이다. 분명히 괴성이 들릴 것을 짐작하고 있지만, 그것을 알면서도 공포를 느낀다. <옵세션>은 정공법이다. 대부분 관객을 속이지 않는다. 그렇지만 그 광기에 결국 질려버리게 된다. 때문에 본작은 사운드가 매우 중요한 영화로 다가왔다.

영리한 것은, 감독이 멜로의 장르를 만드는 데에도 능해 보인다는 것이다. 영화의 초반은 정말로 꽤 훌륭한 멜로의 장르물처럼 느껴지며, 흔히 사용되는 호러 영화의 도입부처럼 군데군데에 어떤 징조도 선명하게 들어 있지 않다. 때문에 관객이 의식하지 못할 정도로 긴장이 풀어질 때, 커리 바커는 기어를 변속해 일순간 호러의 형태로 얼굴을 갈아끼운다. 이 부분을 보다 분석적으로 이야기한다면 커리 바커는 리듬감을 장악하는 능력이 뛰어난 감독처럼 보인다. 사실, <옵세션>의 초반 부분에서도 그 '징조'가 관찰되기는 했다. 다만 이미지나 텍스트를 이용해 복선을 드러내기보다는, 편집에 있어 그 배후의 위기감을 넌지시 제시한다. 초반부 편집의 컨셉은 '당황스러움'이다. 의도적으로 정박으로 편집을 이어가다 난데없는 엇박의 편집으로 장면을 거칠게 끊는다. 여러 차례 이것을 반복하며, 이야기는 평이하지만 그 이면에는 평이하지 않은 것이 있음을 편집으로 말한다. 정서가 급격하게 변할 때는 상대적으로 숏의 길이가 긴 숏을 사용하는 방법 역시 치밀하다. <옵세션>의 성공 비결은 무엇보다 편집에 있다.

<옵세션>은 사랑이라는 속성이 '시간'이 쌓여야 가능한 것임을 말한다. 서사 없이 대량으로 단번에 받는 무더기 사랑은 낭비이며, 그런 사랑은 결국은 체하고 상한다. 하지만 동시에 <옵세션>에서는. 믿고 싶지 않은 것은 바라보지 않으려 한 채 믿고 싶은 것만을 믿으려 하는 인간의 비이성적인 면모를 응시하기도 한다. 영화의 주인공 베어는 자신을 사랑하지 않는 니키를 소원을 이뤄주는 '원 위시 윌로우'의 힘을 빌려 자신을 사랑하게 만든 인물이다. 단번에 니키의 스탠스가 바뀐 것이기에 주변 친구들 모두 니키를 의심하고, 심지어 베어 자신도 니키의 변한 모습에 생경함을 느끼면서도, 니키를 가지겠다는 '욕망'은 그 '이성'보다 더 강한 것이었다. 점점 니키의 행동들은 이해할 수 없게 되지만, 어차피 시작부터 이해할 수 없던 것이었기에, 그냥 계속 달려갈 수밖에 없다는 듯이.

흥미로운 것은 그 욕망이, 정말로 상대방을 소유물로 여긴다는 지점에 있다. 베어는 니키를 과잉 보호한다. 니키에 대해 언급만 해도 과하게 방어적인 태도를 보인다. (세뇌된) 니키가 자신만을 바라보는 것을 부담스러워하는 동시에 말이다. 자신의 사랑이 이상하지 않으며, 자신의 사랑을 견고히 다지기 위해서인 양. 더욱 충격적인 장면은 베어가 '원 위시 윌로우' 고객센터에 전화를 할 때이다. 직원이 소원을 취소해 주면 되겠냐고 묻자. 베어는 그것은 싫고, 소원의 내용을 살짝만 바꾸는 것은 안 되냐며 묻는다. 지금 이 정도의 집착보다는 조금 덜하면서, 자신의 곁에는 계속 있는 상태를 원하는, 완전히 이기적인 일방향의 사랑. 니키는 이 영화의 공식적인 빌런처럼 보인다. 그러나 이 영화의 진정한 빌런은 베어다.

'원 위시 윌로우'라는 하나의 장치를 가지고, 사랑이라는 감정의 특징과 이어 흥미롭게 만든 이야기에서 방점을 찍는 엔딩 역시 언급할 만 하겠다. 사망하면 효력이 사라지는 장치의 특성과, 소원을 빌자마자 즉각적으로 효력이 생기는 장치의 특성을 한 순간에 모두 보여주며 보여주는 인상적인 엔딩. 다소 공격적이고 직설적이나, 그만큼 창의적이고 강렬하다.

그리고, 앞으로 최고의 배우가 될 수 있을 것 같은 '인디 나바레티'를 마지막으로 언급하겠다. 천의 얼굴을 가졌으며, 문자 그대로 얼굴을 천 가지 형태로 바꿀 수도 있을 것 같은 재능을 가진 배우. 이 정도의 개성을 지닌 배우를 오랜 만에 보았다.

여기서 이어지는 갈래

지도
「이상한 사랑, 이 상한 사랑」 지도›
소재
연인이 나오는 영화5편›
짝사랑을 다룬 영화가 궁금해10편›
빙의를 다룬 영화가 궁금해20편›
독립영화를 더 보고 싶어24편›
초자연 공포물이 좋았어26편›
집착을 다룬 영화가 궁금해36편›
심리극이 좋았어38편›
심리적 공포가 좋았어39편›
초자연적인 걸 더44편›
공포영화를 더 보고 싶어140편›
스릴러를 더 보고 싶어422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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