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가하마에서 물건을 팔려 하는 도공 겐주로와 사무라이가 되고 싶어하는 그의 매제 토베이는 전란의 시대를 겪고 있는 가장이다. 이상을 향한 집착이건 가정을 지탱하려는 진중한 책임감이건, 그들은 그 세계의 중심으로 빨려들어간다.
흑백의 'contrast'가 굉장히 강하다. 주인공들이 호수를 건널 때, 마치 다른 세상으로 건너 가는 것만 같다. 상상과 현실이 자연스레 섞이는 디졸브들이 몽환적이며 독보적인 아우라를 자랑한다.
겐주로는 매혹적인 여성 와카사를 만나 천국의 공간에서 무위도식한다. 토베이는 사무라이로서 성공해 부하를 거느리기까지 한다. 그들이 현실을 잊었을 때 한편에서 그들의 아내들은 현실을 온몸으로 마주하고 있었다. 겐주로의 아내 미아기는 도적들에게 식량과 목숨을 빼앗겼고, 토베이의 아내 오하마는 주점 안의 매춘부가 되었다.
영화의 마지막은 희망을 그리는 이미지로 슬픔을 드러내고 있다. 세상의 고통에서 영원히 벗어날 수 있는 길은 없음을, 희망 없이도 힘을 내며 그저 살아가기 위해선 지금 이 순간 땀을 흘리고 밭을 일궈야 함을. 70년이 지난 영화이지만, 지금에도 분명히 생명이 있는 메시지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