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선, 충무로의 경찰 영화는 왜 대사의 내용과 '후까시' 잡는 방식이 다 똑같은가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 어디서 많이 들어본 것 같은, 아니 분명 들어본 대사들이 귀를 편치 않게 한다. 템포 조절을 하지 않는 몽타주들이 가득 던져진다. 감정을 고조시키는 음악과 액션은 성급하게 사용된다. 영화에선 제로백이 짧은 것이 마냥 좋은 것만은 아닐 수도 있다.
배우들의 발음이 잘 들리지 않는 등 기술적인 부분에서의 아쉬움도 심심하게 있지만 거리의 밤을 담아낼 때의 영상미는 제법 괜찮았다. '왕가위틱'한 스텝프린팅 기법이 남용된 것처럼도 느껴지지만 꽤나 감성적인 이 영화의 무드를 생각한다면 나쁘지 않게 어울렸던 것 같다.
정의의 방법을 놓고 갈등하는 두 입장은 관객에게도 묵직한 화두를 던질 수 있을 만한 내용이지만 영화의 화술이 이 괜찮은 주제를 흐린다. 그저 설명적이게만 느켜지는 텍스트와, 손바닥 뒤집는데만 관심 있어 보이는 공허한 반전이 마음에 들지 않았다.
역시나 조진웅의 존재감은 엄청났다. 매력으로 전진하는 이러한 버디무비에서 배우의 개성이 영화에 어떤 동력을 부여하는지 강하게 느꼈다. 다만 이것이 감독의 능력이고 배역의 개성인지, 혹은 단지 배우 개인의 역량이었는지는 생각해봐야 할 문제일 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