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리언: 로물루스>는 청년들의 이야기다. 어쩔 수 없이 홀로서기를 해야 하는 청년들은 기득권층의 횡포에 고통받고, 경험해보지 못한 미래에 두려워하는 자들이다. 1979년작 <에이리언>의 극중 시점은 2122년이고, 본작 <에이리언: 로물루스>의 극중 시점은 2142년이다. <에이리언>의 시점에서 인간이 탄생했다면 그 아이의 나이는 <에이리언: 로물루스>의 주인공들 나이와 비슷할 것이다. 한 번 이렇게 생각해 보는 거다. 1편의 노스트라무스 호 선원들의 자식이 자라 본작의 주인공들이 된 거라고.
이야기적으로도 본작은 <에이리언>과 <에이리언 2> 사이 어딘가에 존재한다. 주인공 팀이 탐사를 벌이다 위기에 봉착하는 전반부의 모습은 <에이리언> 같고, 두 번의 클라이맥스가 펼쳐지는 후반부의 구성은 제임스 카메론의 <에이리언 2> 같다.
4편 이후 등장한 에이리언 시리즈인 <프로메테우스>와 <커버넌트>는 프리퀄이기도 하면서 세계관을 확장하여 오리지널 시리즈와는 다른 이야기를 선보였다. 이에 관해 호불호는 대단했는데, 말하자면 본작 <에이리언: 로물루스>는 오리지널로 돌아가 익숙한 이야기와 보장된 장르의 쾌감을 전달하는 영화라 말할 수 있겠다.
본작의 가장 큰 강점은 '예측 불가능성'에 있을 것이다. 기대를 벗어나고 불문율을 깨버린다. 인물들이 어떤 타이밍에 죽거나 혹은 살아남을지 예측할 수가 없다. 어긋나는 타이밍과 기대로 인해 어지간한 청불 영화보다 그 강렬함이 진하다. 에이리언들이 다소 약하다는 인상은 나 또한 받았지만 그들을 처치하는 액션의 디자인이 창의적이고 모두 고른 완성도를 보이기에 만족스럽다. 무엇보다 최후반부에 등장하는 에이리언의 디자인은 아마 모두가 충격을 받지 않았을까?
근래 정말 인상적인 호러다. 세계관을 확장하고 시리즈의 흥미를 높이는 차원의 참신함은 없었지만 자신이 잘 할 수 있는 안정적인 모습을 내내 보여주며 넉넉히 포인트를 쌓아간다. 강타자는 아니지만 착실하게 출루하는 타율 높은 교타자같은 영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