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병대 3부작에서 변화하는 인디언들의 위치가 흥미롭다. <아파치 요새>에서의 인디언들은 평범한 적의 위치, <황색리본>에서의 인디언들은 함께 사는 족속, <리오 그란데>에서의 인디언들은 아군의 위치로 점차 변해간다. 의도한 부분인진 모르겠지만 3부작으로 흔히 묶이는 작품들에서 인디언들의 위치가 두드러지게 변화한다는 것은 짚어볼 만하다.
존 포드의 일부 영화가 인종차별적인 것이라는 지적도 많고, 나 또한 그러한 의견이 무조건적으로 잘못된 것이라 할 수는 없음을 알고 있다. 허나 재미있는 점은 존 포드는 그의 많은 영화에서 인디언들을 주인공과 대립하는 집단으로 설정하면서도, 노골적으로 인디언들에 대한 혐오를 조장하는 대사들을 즐기지 않는다.
그의 영화에서 인디언이 주인공의 적, 재앙과 같은 세력으로 설정되긴 하나 어떠한 이념을 앞세우려는 수단으로 인디언을 사용한다고 느낀 적은 없었다. 하여튼 존 포드가 인디언을 바라보는 시선에 있어선 여전히 많은 담론이 필요할 듯 싶다.
구태의연한 아버지, 정에 과하게 얽매이는 어머니, 당돌한 아들. 영화를 지배하는 이 세 인물간의 관계를 특징 있게 표현하고, 공간을 바꾸어 가며 달리 그려내는 능력도 인상적이다. 다만 주제를 전달하는 과정이나 결과물이 막연한 듯 직설적인 측면은 다소 아쉽다. 이 영화가 존 포드의 영화에 비해 두드러지지 않았다 느낀 것은 이 부분 때문이 아니었을까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