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국재견Goodbye South, Goodbye

1996 · 허우샤오시엔 · 대만, 일본
남국재견 포스터
116분 · 범죄 · 드라마 · 출연 가오제, 林強, 魏筱惠, 伊能靜 · 음악 林強 · 촬영 李屏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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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오, 아비, 마화라는 세 명의 인물들이 여러 가지 이유로 이곳저곳을 떠돌아다니며 자신의 삶에 드리워진 불운의 그림자와 투쟁하는 이야기

에디터가 이 영화에 대해 쓴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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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3.0을 평가의 기준으로 삼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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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이 주는 씁쓸함, 동이 주는 역설적인 처연함

전화를 받으며 소음 때문에 잘 들리지 않는다 말하는 카오. 마치 영화 바깥에서 들리는 음악 때문에 그가 통화에 불편함을 느끼는 것만 같다. 이후 달리는 기차와 반대 방향으로 카메라는 움직인다. 오프닝 시퀀스에선 논리의 관점에서 하나도 맞는 것이 없다. 혹은 앞으로 이 영화가 나아갈 방향을 말하고 있는 것만 같다. 이 영화는 서사와 이미지가 조응하지 않는다.

<남국재견>의 인물은 나아가지 못하는 인물이다. 상하이로 가길 꿈꾸지만 뜻을 이루지는 못하고 자신의 처지를 한탄하며 아이처럼 우는 카오는 대만 근대의 답답한 현실을 투영한 인물처럼 보인다. 아비와 카오의 애인 역시 마찬가지인 사정이다. 영화의 숏 또한 정적이고 그들의 걸음을 길게 담지 않는다.

그러한 숏들 가운데 간헐적으로 등장하는 주행 씬, 그리고 그 유명한 오토바이 씬은 그래서 더더욱 가슴이 트이는 쾌감이 있는 것만 같다. 길 잃은 이들을 치유해줄 것은 어떤 동화같은 기적도 아니고 선물도 아닌 고작 달리는 도로 위에서 라는, 그래서 그들의 엔딩이 어쩐지 예상이 가기만 하는, 역설적인 씁쓸함도 또한 든다.

이들은 결국 논두렁에 처박히는 최후를 맞는다. 나아가고 싶지만 나아가지 못하는 이들. 이렇게 처연한 영화를 오랜만에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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