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션 임파서블: 데드 레코닝 PART ONEMission: Impossible - Dead Reckoning Part One

2023 · 크리스토퍼 맥쿼리 · 미국
미션 임파서블: 데드 레코닝 PART ONE 포스터
164분 · 액션 · 모험 · 스릴러 · 15세 이상 · 출연 톰 크루즈, 헤일리 앳웰, 빙 레임스, 사이먼 페그 · 음악 론 밸프 · 촬영 Fraser Taggar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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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인류를 위협할 새로운 무기를 추적하게 된 에단 헌트와 IMF팀은 이 무기가 인류의 미래를 통제할 수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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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티티에 맞서는 오프라인, 컴퓨터 그래픽에 맞서는 톰 크루즈

시리즈 최초로 단독적인 행동을 수행하는 '팀 에단 헌트'의 이야기라 할 수 있겠다. 시리즈 최초로, 그들의 행적을 서포트하는 집단이 존재하지 않는다. 그래서 이 영화에는 'IMF에 쫓기는 팀 에단 헌트'라는 기본 설정이 추가되었다. 더군다나 본작의 빌런은 '고차원의 계산으로 도출된 확률에 인한 확신'을 무기로 삼는 세력이다. 팀 에단 헌트는 아군이 없으며, 필연과도 같은 패배에 맞서야 하고, 시리즈를 통틀어 (육체적으로나 정신적으로나) 가장 죽음에 가까운 순간들을 헤쳐나가야 한다. 본작의 부제를 <미션 임파서블: 미션 투 서바이브>라 붙일 수도 있겠다.

주목할 점은 1편의 정서를 그대로 가져온다는 것이다. 첩보로 돌아간 미션 임파서블. 허나 1편과 다른 점이라면 거대할 정도의 자본이 투입된 대작이라는 것이다. 그래서 <007 시리즈>나 <북북서로 진로를 돌려라>의 기시감이 들 정도로, (최근의 미션 임파서블 시리즈들과는 다르지만) 첩보 블록버스터의 매력을 제대로 보여준다.

등장인물이 상당히 많음에도 저마다 자신의 존재감을 확실하게 어필하는 데 성공했다는 것에 높은 점수를 주고 싶은 마음이다. 진 주인공으로서의 면모까지 보인 성장형 캐릭터 그레이스, 기어이 맨티스의 잔영을 지운 패리스, 전작보다 더 다채로운 매력을 보여준 화이트 위도우-바네사 커비, 헐렁한 듀오 같으면서도 내적 성장을 이루는 재스퍼와 데이거스까지. 이야기를 진행해 나가기에도 바쁜 프로젝트에서 이 많은 인물들을 관객에게 각인시키는데 성공했다는 것은 이 영화의 분명한 수확이다.

절대적으로 다소 길긴 했지만 공항에서부터 피아트에 이르기까지 초반부 일련의 시간들은 훌륭했다 말하고 싶다. 작정한 듯 투입된 여러 유머들은 그 타율이 아주 높았다. 모두가 등장함에도 시퀀스를 오롯이 톰 크루즈 홀로 지탱하고 있다는 생각이 가시지 않았지만, 톰 크루즈를 어떻게 하면 가장 잘 사용할 수 있는지 아는 크리스토퍼 맥쿼리 감독답게 결과적인 완성도는 아주 매끈했다. 후반부를 지배하는 열차 시퀀스는 가까운 미래에 고전의 반열에 오르지 않을까 생각이 들 정도의 아우라를 보여줬다. 사실 그 시퀀스 사이에도 군데군데 늘어짐이나 과함이 보이지 않은 것은 아니었지만, 이 영화는 화룡점정을 어떠한 방식으로 찍을지 알고 있다.

다만 몇 가지 의아한 부분들이 있음을 넘어갈 수 없다. 빌런의 형태와 위력이 너무나 초월적이라 와닿지가 않는 감이 있다. 그래서인지, 가브리엘 역의 배우 에사이 모랄레스의 열연에도 불구하고 마치 '엔티티'와 '빌런 가브리엘'이란 두 세력이 한데 어울리지 못하고 각자도생하는 인상이 있다. 엔티티가 가브리엘로 동일시되어 가브리엘의 위력이 무시무시하게 다가오는 것이 아니라, 그저 엔티티는 엔티티고 가브리엘은 가브리엘뿐으로 받아들여지니, 생각해보면 그의 배경으로 있는 엔티티의 아우라를 제외하고 생각해본다면 본작에서 가브리엘 자체의 무게감에 나는 설득되지 않았다.

첩보로 회귀한 이상 정보를 관객에게 전달하는 작업이 필연적인데 그러한 일들을 인물들 간의 (대단히 부정적인 의미에서의) 티키타카로만 양식적으로 수행한 것이 못내 아쉬웠다. 또한, 일사를 시리즈에서 퇴장시킨 방식은 대단히 의문이 남는다. 극초반의 오프닝에 관객들이 기대하던 그녀의 (액션에 관한) 모습을 의도적으로 몰아 배치했다고 느낄 만큼, 극초반의 화려한 액션 파트를 제외하고선 일사는 이 영화에서 사실상 유령처럼 사용됐다. 대사도 극히 적었고 행동에 있어서 적극적인 장면들은 나오지 않았다. 결정적으로 그녀가 사망한 후에 슬픔을 나누는 팀 에단 헌트의 절대적인 시간은 상당히 적게 할애되었다.

그래서 이 부분에선 아직 감독의 방향이 짐작가지 않는다. 뉴페이스인 '그레이스'로의 대체를 위해 일정 부분 캐릭터성이 겹치는 일사의 존재감을 의도적으로 지운 것인지, 혹은 "죽은 줄만 알았던 그녀의 PART 2에서의 복귀"를 위한 일종의 '빌드업'인지. 나는 당연히 후자이기를 바란다. 그것이 아니라면 사실상 <로그네이션>의 주인공이기까지 했던 일사와의 작별은 더 기품 있게 다뤄져야 했을 것이다. 그리하여 내년 개봉하는 PART 2에서 과연 일사가 다시 모습을 드러낼지, 그렇다면 그레이스라는 새로운 동료가 팀에 합류한 상황에서 일사를 어떻게 활용할지, 결국 나의 기대가 보기 좋게 폐기되길 바래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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