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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의 비극을 겪은 어린 비토는 시칠리아를 탈출해 미국으로 건너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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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둠에서 태어난 왕이 빛 속에서 더 깊은 그림자가 되어가는 비극
우선 결론부터 말하자면, 1편과 2편의 이번 재개봉은 정말로 감사하다는 이야기를 하고 싶다. 4K의 퀄리티는 기대 이상으로 너무 좋았고, 이제는 누구에게도 나도 이 시리즈를 극장에서 본 사람이라고 자랑할 수 있겠다는 마음이 들 정도로 걸작인 두 편이었다. 이미 수많은 분석과 해체가 닳도록 이루어진 작품이며, 고전 중에서도 만신전에 오른 영화들이니만큼 내가 쓰는 평들은 분명 어딘가에 적혀 있을 이야기일 것이다. 그래서 특별한 ‘평’을 내리는 일은 이번에도 주저하게 된다. 다만 걸작을 다시 보았다는 감탄만 남을 뿐이다.
그렇지만 이번 2번째 관람이자 첫 극장 관람에서도, 나는 여전히 1편을 2편보다 우선순위에 놓아야만 할 것 같다. 아주 작지만 결정적인 이유 하나는 말론 브란도의 존재다. 나에게 ‘대부’라는 이름은 곧 말론 브란도이기 때문이다. 물론 1편에서 2편으로 이어지는 흐름은 명백히 마이클, 즉 알 파치노가 중심 인물이다. 심지어 1편만 따로 떼어놓고 본다 해도 그렇다. 그러나 영화라는 매체 안에서 한 개인의 존재감이 영화의 여러 요소들을 가뿐히 압도해버리는 경우가 있다면 나는 주저 없이 1편을 예시로 들 것이다.
한 장면 짚고 싶다. 1편의 오프닝을 비튼 듯한 2편의 장면이다. 1편의 오프닝은 어둠에 잠겨 내부를 들여다볼 수 없는 방에서, 위에서 떨어지는 조명이 얼굴에 깊은 음영을 만들고, 그 안에서 은밀한 거래가 벌어지는 장면이다. 영화 역사상 가장 위대한 오프닝 중 하나라고 생각하는 그 장면을 2편은 밝게 전복한다. 한층 트이고 환한 공간, 밖에서 안이 훤히 보일 것 같은 투명한 창문, 새하얀 정장을 입은 마이클. 모두가 볼 수 있는 대낮 같은 장소에서 그는 ‘비즈니스’를 벌인다. 보통 우리는 어둠 속에서 거래를 하는 이들을 악인이라고 부른다. 그러나 이 영화는 말한다. 진짜 악인은 대낮에, 하얀 옷을 걸치고, 창문 하나 가리지 않은 채 협박을 하는 자라고.
1편은 선인이었던 마이클이 악인으로 변해가는 이야기다. 2편은 이미 악인이 된 마이클에서 출발한다. 1편의 마이클은 돌아가고 싶지만 돌아갈 수 없게 된 자의 모습이라면, 2편의 마이클은 아예 돌아가고 싶어 보이지도 않는다. 그의 냉정함은 전편보다 훨씬 더 단단해졌고, 그래서 2편의 또 다른 축인 ‘젊은 비토’가 더욱 돋보인다. 똑같이 손에 피를 묻히며 같은 길로 들어서지만, 젊은 비토는 가족을 놓지 않았고 마이클은 가족으로부터 멀어진다. 가족을 지키기 위해 강해졌으나 결국 가족을 잃게 되는 아이러니. 1편에서 비토가 질질 짜는 쟈니 폰테인에게 했던 말이 떠오른다. “가족과 함께 시간을 보내지 않는 남자는 결코 진짜 남자가 될 수 없다.” 그 말은 사실 마이클이 가장 들어야 했던 말인지도 모른다.
이처럼 본작은 부자(父子)의 감정선을 중심에 둔다. 그리고 이를 가장 선명하게 드러내는 것은 교차편집이다. 1편보다 한층 더 야심차고 장대한 교차편집은 비토와 마이클의 행동·선택·처지가 서로 닿는 순간마다 전환되며, 이 영화가 무엇보다 ‘부자 관계’를 정서적 핵심에 놓고 있음을 분명하게 한다. 그래서인지 상당히 많은 인물이 등장하는 작품임에도, 전작에 비해 그들의 매력과 존재감이 상당히 옅어졌다. 1편에서 넓게 벌려 놓았던 인물들이 본작에서는 마치 비싼 소품으로 전락한 듯 느껴지기도 한다. 아마 선택과 집중의 결과일 것이다. 그 유일한 아쉬움을 제외하면, 본작은 확실히 마이클 원맨 영화이며, 그 중심에서 부자 관계라는 한 줄기를 강하게 붙잡고 있다.
결국 다시 돌아오게 되는 결론은 그저 ‘걸작을 보았다’는 기쁨이다. 1편과 2편을 극장에서 다시 볼 수 있었다는 사실만으로도 충분히 감사한 시간이었다.
25.10.27 재감상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