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쩌면 전작보다 '포스트 아포칼립스' 장르로서는 더 훌륭하다. 전작보다 더, 세계관의 골조를 견고하게 다지며 새로운 인물들을 대거 등장시키면서도 이물감 없이 시리즈의 정수를 살려 나아간다.
<퓨리오사>는 시리즈의 정체성과도 같은 카체이싱, 다시 말해 '수평 액션'을 훌륭하게 선보인다. 그러나 본작에 이르러 한 차원 진일보한 측면이 있다면, 수평으로 달려가는 액션 시퀀스 사이에 '수직으로 펼쳐지는 액션'을 추가했다는 점에 있다. 우리는 지금껏 이 매드맥스 시리즈의 수평 질주에 익숙해져 있었다. 마치 스크린을 위아래로 잡아뽑아 늘린다는 느낌이 들 만큼, 공간감을 일거에 확장할 때의 박력이 대단하다.
기립박수를 하고 싶을 만큼의 액션 시퀀스가 영화 중반 펼쳐진 이후 극단적으로 사운드가 거세된 씬을 연달아 배치하는 충격요법이 인상적이다. 조지 밀러가 이 매드 맥스 시리즈를 수십 년간 가져갈 수 있었던 까닭은 달릴 때와 멈출 때의 차이를 잘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제작비 때문일 수도 있었겠지만 세계관 안의 하이라이트처럼 느껴지는 '40일 전쟁'은 간단한 이미지들로 요약한다. 어쨌든 이는 결과적으로 본작의 주안점이 어디에 있는지를 분명히 한다. 본작은 퓨리오사 개인의 '성장 과정'을 담는 것을 최우선 과제로 두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영화의 이야기가 '복수'를 향해 달려갈지언정 그 복수 끝에 카타르시스를 담지는 않는다. <퓨리오사>는 프리퀄로서의 임무를 마지막까지 충실하게 수행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