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 카포네, 혹은 로버트 드 니로의 카리스마가 인상적인 오프닝이다. 금주법이 시행된 시대적 배경과 로버트 드 니로라는 배우의 색채를 인지한다면 이 영화는 무겁고 강렬한 톤의 느와르로 흘러가지 않을까 생각하게 된다.
좋은 쪽으로나 나쁜 쪽으로나 <언터쳐블>은 우리의 기대를 벗어난다. 꽤나 유쾌한 톤을 가진 이 영화는, 느와르보단 오히려 <7인의 사무라이>부터 이어져 온 문법의 히어로 장르에 가까워 보인다. 문제에 대면한 주인공 엘리엇은 청렴하고 능력 있는 인물들을 모으며 이들은 각기 다른 개성을 가지고 협동해 문제들을 해결해 나간다.
브라이언 드 팔마답게 화려한 연출의 테크닉이 돋보인다. 감독 스스로 가장 잘 하는, '불안함'의 연장과 전이가 영화의 장력을 팽팽하게 가져간다. 일례로 '짐 말론 습격 씬'에서 보여준, 시점의 활용과 의도적으로 관객의 긴장을 허무는 능수능란함에선 아직도 드 팔마보다 뛰어난 감독이 없는 것 같다.
이 영화의 하이라이트인 후반부 총격전 장면은 드 팔마의 모든 능력이 드러난 최고의 장면이자 아마도 영화 역사상 손꼽히는 총격전 장면이 아닐까 싶다. 유모차, 여기저기에서 등장하슨 적들, 동료의 지원 등 이 모든 걸 이리저리 굴리는 능력이 놀랍다.
다만 군데군데 과하다고 느껴지는 순간들, 특히 음악의 사용에서가 아쉽다. 매 순간 진한 선율의 음악이 되려 거추장스럽고 과하게만 느껴진다. 인물들의 구도도, 감독 스스로 많이 해보지 않은 스토리텔링인 탓인지 인물들의 선악 대립이나 고루한 서사가 어색하기만 하다. 능란한 연출이 아깝게 느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