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대한 스케일이 우선 인상적이다. 나는 스콜세지의 영화에서 비행기가 폭발하는 장면을 볼 수 있을거란 기대는 한 이 없었다. 정보를 보니 1,2억 달러가 들었다고 한다. 나는 까부는 스콜세지가 좋다. 특히 주인공이 가지고 있는 강박적이고 결벽증세 가득한 모습이 등장할 때 보여주는 연출력은 경쾌하면서도 효과적이다.
디카프리오의 매력은 이 영화에서 엄청났지만 그가 연기한 배역의 매력은 전기영화임에도 불구하고 인상적으로 다가오지 않아 아쉬웠다. 다만 이 영화에서의 그의 연기는 커리어 최고의 연기 중 하나였을 것이다.
(개인적으로 내가 생각하는 디카프리오 최고의 연기는 <캐치 미 이프 유 캔>, <에비에이터>, <더 울프 오브 월 스트리트> 이렇게 세 작품을 꼽고 싶다.)
케이트 블란쳇은 워낙 연기의 귀신이지만 그녀는 특히 모사 연기에 엄청난 모습을 보여주는 것 같다. 평소 그녀가 선보이는 계산적인 연기에서도 엿볼 수 있듯, 관찰력과 분석력이 정말 뛰어난 배우라는 생각이 든다. <아임 낫 데어>에서 밥 딜런을 연기했을 때 나는 경악을 금치 못했었고 <트루스>, <골든 에이지>에서의 연기 역시 탁월했다. 또한 이 영화에서 그녀는 스스로의 개성은 전혀 드러내지 않은 채 몸짓, 어투 등 모든 것을 헵번에게 이입하는 놀라움을 보여주었다.
<아이리시맨>으로 다시금 최고의 모습을 입증한 스콜세지이지만, 21세기의 스콜세지는 확실히 이전보단 처지는 감이 있다. <아이리시맨>을 제외하곤 내가 생각하는 21세기 스콜세지의 명작은 <울.오.월>과 <갱스 오브 뉴욕>이 전부이다. 이 영화 역시 스콜세지의 이름치곤 아쉬운 감이 느껴짐이 어쩔 수 없는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