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망친 여자The Woman Who Ran

2019 · 홍상수 · 한국
도망친 여자 포스터
77분 · 드라마 · 18세 이상 · 출연 김민희, 서영화, 송선미, 김새벽 · 음악 홍상수 · 촬영 김수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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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이 출장을 간 사이 감희는 친구들을 만난다. 두 친구의 집을 찾아가고 극장에서는 또 다른 친구와 우연히 마주치며 대화를 나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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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격과 관람 간의 차이, 내 인생과 네 인생의 차이

감희는 행복한 결혼생활을 보내는 듯 하다. 그녀는 꽃집을 운영하지만 굳이 자기까진 벌지 않아도 되는 형편이라니 그녀의 남편은 제법 좋은 직장에 다니는 인물 같다. 부부는 떨어져 본 적이 없다고 한다. 그러나 그녀는 무슨 이유에서 비롯된 권태인지 그녀는 그 새장을 나왔다. 그리고 그녀는 차례로 세 여성을 만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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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망친 여자>의 카메라는 감희의 시선과 일치된다. <도망친 여자>의 카메라가 보여주는 것들은 그대로 감희가 본 모든 것이고, <도망친 여자>의 카메라가 보여주지 않은 것은 감희가 볼 수 없었던 것이다. 다시 말하자면, <도망친 여자>에서 인터폰의 스크린으로, 혹은 극장의 스크린으로 본 것은 감희가 직접 볼 수 없었던 것들일 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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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망친 여자>에서 '도망'은 사실로서의 도망과, 어떤 '관념'으로서의 도망이 있다. 전자의 경우 감희가 만난 세 여성 모두가 해당할 것이다. 남편에게서 도망친 영순, 젊은 시인에게서 도망친 수영, 자신의 과거로부터 도망친 우진. 후자의 경우의 주인공은 감희일 것이다. 물론 실제로도 5년동안 함께 있던 남편의 곁을 나오긴 했지만, 감희는 (어쩌면 중요할) 이웃의 순간을 직접 (말하자면 맨눈으로) 보지 못한다. 영화의 핵심은 이 후자의 경우에 있을 것이다. 감희는 자신의 삶에서 도망쳤고, 타인의 삶을 바라볼 땐 그저 '피하거나 쫓기어 달아난'(=도망친) 시선인 스크린의 시선을 통해서나 겨우 삶의 핵심을 바라볼 수 있었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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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망친 곳에 진실로 진실의 눈으로 바라볼 수 있는 곳은 없었다. 그래, 이 바깥 현실보단 차라리 영화 안에서 영원히 사는 것이 더 낫겠다는 듯이. 스크린에게서 벗어날 수 없는, '관찰자일 뿐임'에서 벗어날 수 없는 감희의 처지는 축복인 것일까 저주인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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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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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재
잡담이 계속되는 영화3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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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혼 여성이 주인공인 영화4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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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촬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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