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친구의 집은 어디인가Where Is The Friend's House?

내 친구의 집은 어디인가 포스터
83분 · 드라마 · 모험 · 12세 이상 · 출연 Babek Ahmed Poor, Ahmed Ahmed Poor, Kheda Barech Defai, Iran Outari · 음악 Amine Allah Hessine · 촬영 Farhad Sab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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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포의 숙제 검사 시간이 돌아왔다! 이란의 북부 지방, 코케 마을의 한 초등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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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와 어른 사이의 경계를 섬세하게 드러낸 작은 걸작

<내 친구의 집은 어디인가>에서 다루는 테마는 아이와 어른 간 시선과 언행, 공간의 '괴리'다. 영화의 오프닝. 아이들로 시끌시끌한 교실. 카메라는 그 내부를 보여주지 않고 '외부'에서, 삐걱거리는 앞문의 모습을 비춘다. 그리고 그 구도는 절묘하게도 교실로 들어오는 어른(선생님)의 손만을 비춘다. 교실이 아니라 교실의 바깥을 비추는 시점은 말하자면 아이와 아이가 아닌 자의 공간을 분리하는 것의 시작이다. 숙제를 받은 주인공 아마드는 자신이 친구 네마자데의 공책까지 가지고 온 것을 알아채고 친구에게 돌려줘야 한다고 어머니께 말을 하지만, 어머니는 그저 아들이 숙제를 하기 싫어 꾀를 쓰는 것으로 알아듣고 계속해서 묵살한다. 둘은 소통이 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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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욱이 상징적인 숏이 있다. 아마드 어머니의 시점 숏. 사실 아마드의 친구 알리는 그저 아마드를 바라보고 있지만, 아마드 어머니의 눈에는 알리가 (아직 숙제도 다 끝마치지 않은) 아마드를 놀자고 꼬시는 순간으로 보인다. 어쩌면 감독은 집요할 정도로 아이와 어른의 공간을 분리하는 것처럼 보이는 것이다. 아마드가 여행을 떠나던 중 어느 집의 떨어진 빨래를 주워줄 때의 숏들은 2층의 집 어른과 지상의 아마드를 한 숏에 걸리지 않게 철저하게 '분리'한다. 그 분리가 '불화'로 인한 '불통'은 아니었지만, 근본적인 것처럼 느껴지는 아이-어른 간 장벽과 경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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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른은 아이에게 가혹할 때가 있다. 아이를 올바르게 키워햐 한다는 이유로 아마드의 할아버지는 바빠 보이는 손자를 굳이 불러서 필요도 없는 심부름을 시키고, 자신이 어렸을 적은 2주에 한 번은 맞았으며 잘못한 게 없다면 구실을 찾아내서라도 매질을 해야 한다며 요즘의 아이들을 비판한다. 아이의 세계보다 자신의 경험이 중요하다고 믿는 할아버지. 그는 "바로바로 알아들어야 사회에서 성공한다."는 지론을 가지고 있다. 그러나 선생님의 말을 한 번에 수행하지 못했던 네마자데처럼, (때론 행동으로 이어지기까진) 3번씩 걸리기도 하는 게 아이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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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다른 어른의 가혹한 모습도 있다. 정황상 문 수리공으로 보이는 어른은, 자신의 그 순간 영업을 성공하기 위하여 친구의 공책이라 안 된다고 계속해서 거부하던 아마드가 가진 공책 한 장을 찢어 자신의 영업에 사용한다. 친할아버지를 포함한 주위의 어른은 그 수리공을 말리기는커녕 "고집 부리지 말라."며 아이를 꾸짖는다. 그 와중 그 어른의 이름이 '네마자데'인 것으로 들린 아마드는 계속해서 그 어른에게 이름을 묻지만 어른은 듣지 못한다(않는다). 폭력 하나 없지만 너무나도 폭력적인 순간. 이 지점은 촬영의 톤마저 다르다. 약자인 아이에게 다가가는 클로즈업. (키 작은 아이를 포착하기에) 자연스레 몸이 잘리는 어른들. 그 다가감은 이번에도 아이와 어른의 공간을 분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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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껏 아이의 여정에 도움을 주는 인물들은 같은 '아이'들이었다. 이제 뉘엇뉘엇 해가 진 저녁에 만난 노인 역시 (분리된 숏을 통해) 이곳은 네마자데의 집이 아니라며 아마드를 다시금 실망시킨다. 그러나 어쩌면 처음으로, 두 세대 간의 경계가 무너지는 순간이 찾아온다. 그 노인이 네마자데를 알고 있다며 아마드의 곁으로 내려온 것이다. 아마드를 유일하게 도와주는 어른은 함께 하는 이 없이 독거하는 노인이다. 어쩌면 느리고 늙어 '도태된' 노인. 그런 그의 발걸음을 기다려주는 자는 어린 아이 아마드다. 그 노인이 아마드를 도와주었듯 아마드 역시 노인의 걸음을 기다려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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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드라는 아이의 여정은 무계획적이다. 초행길이며 부모의 허락도 받지 않았고 때론 위험해 보이는 길들을 지난다. 그렇지만 그에게는 어쩌면 우리 대다수가 잊어버린 순수한 책임감이 있었다. 키아로스타미는 그 순수함을 (어른들과 공간을 분리함으로서) 끝까지 지켜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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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 5년만에 재감상했다. 내 기억보다 훨씬 뛰어난 영화였다. 가장 없는 행복을 받았다.

25.11.23 재감상

여기서 이어지는 갈래

지도
「3부작」 지도›「거짓말쟁이의 정직」 지도›「사랑은 길치다」 지도›「어른들이 못 본 척한 것을 아이들은 본다」 지도›
사람
이 감독을 더 보고 싶어8편›
소재
공책이 나오는 영화3편›
하루를 따라가는 영화가 궁금해5편›
이란이 배경인 영화가 궁금해17편›
어린 시절을 다룬 영화가 좋았어27편›
긴 여정을 그린 영화가 좋았어31편›
시골 마을 이야기가 궁금해39편›
교사가 나오는 영화가 궁금해46편›
시골이 배경인 영화가 궁금해48편›
작은 마을 이야기가 좋았어61편›
아이들이 나오는 영화66편›
우정을 다룬 영화가 좋았어133편›
모험물을 더 보고 싶어310편›
리뷰
리뷰에서 함께 이야기한 영화2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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