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사코Asako I & II

2018 · 하마구치 류스케 · 일본, 프랑스
아사코 포스터
120분 · 드라마 · 로맨스 · 12세 이상 · 출연 카라타 에리카, 히가시데 마사히로, 세토 코지, 山下リオ · 음악 tofubeats · 촬영 佐々木靖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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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사랑 ‘바쿠’와 함께하는 모든 날이 특별했던 ‘아사코’. 설레지만 불안하고 뜨겁지만 자유로운 영혼이었던 바쿠는 어느 날, 다시 돌아온다는 짧은 말만 남긴 채 아사코를 떠나갔다.

에디터가 이 영화에 대해 쓴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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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3.0을 평가의 기준으로 삼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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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들리지 않으며 피는 꽃이 어디 있으랴 이 세상 그 어떤 아름다운 꽃들도 다 흔들리면서 피었나니 (흔들리며 피는 꽃/도종환)

하마구치의 필모를 회고하자면 하마구치는 영화의 제목을 관념적이고 서술적으로 정하는 경향이 있다. <열정>, <심도>. <해피 아워> 이후부터를 확인하더라도 <우연과 상상>, <드라이브 마이 카>, <악은 존재하지 않는다>까지. 단순히 제목으로만 놓고 보면 <아사코>는 하미구치의 이질적인 영화다. 무언가의 의미를 함축하지도 않고, 무언가를 예고하는 식의 제목도 아니다. 그러나 하마구치는 언제나 탐구의 영화를 만든다. 말하건대 하마구치는 이 영화를 통해서 오롯이 아사코라는 인물을 탐구할 것임을 선언한 것이다. 그래서 우리는 <아사코>를 멜로 영화의 문법이 아닌 하마구치 류스케의 문법으로 읽어야 하지 않을까. 당신이 아사코라면 어찌할 것인가, 아사코의 다음은 어떻게 될 것인가. 하마구치는 행간을 만들어내며 그 행간을 통해 관객에게 계속해서 질문을 던지는 감독이다.

<아사코>는 <현기증>의 2부부터 시작하는 영화다. 내가 사랑하던 사람과 똑 닮은 사람을 사랑하게 된다면, 나는 그 사람을 사랑하는 것인가 아니면 내가 사랑했던 과거의 사람을 여전히 사랑하는 것인가. 허나 <현기증>이 한 인물의 멜로와 죄의식 등을 가지고 심리를 탐구하는 'psychology'의 영화라면 <아사코>는 한 인물의 생애에서 어떠한 사건들을 만나고 그것으로 인해 '성장'해 나가는 'stream'의 영화다.

흥미로운 것은 <아사코>가 <현기증>에 내내 붙어 있는 그 미묘하고도 섬뜩한 텐션을 그대로 가져왔다는 것이다. 영화 전반에 걸쳐 흐르는 전자음의 사운드트랙은 전향적이지만 괴기스럽고 희망차지만 내내 불안정하다. 바쿠가 대뜸 아사코의 집을 찾아오는 장면은 호러 영화의 순간들처럼 느껴지기까지 한다. 바쿠는 그녀와 재회할 때 늘 새하얀 옷을 입은 채 나타난다. 2부에서 바쿠의 등장들은 명백히 초현실적으로 그려진다. 바쿠는 유령인 것일까? 아사코는 바쿠의 혼령에서 빠져나오지 못하는 중인 것일까? 그녀의 집을 찾아온 바쿠가 혹시 료헤이인 것은 아닐까? (시간적으로 이 시점에 앞서 료헤이는 바쿠의 존재를 알고 있었다)

연기의 평가를 기술적인 역량만으로 평가한다면 <아사코>에서의 카라타 에리카의 연기는 정말 별로였다. 말그대로 '기술적인 역량이 필요한' 연기일수록 그녀의 미숙함은 낱낱이 드러났다. 료헤이와 처음으로 대면하는 장면 등이 그렇다. 카라타 에리카의 연기는 영화에 붙어있지 못했다. 허나 그 붕 뜨는 느낌을 하마구치는 감지해 영화의 자양으로 삼았다. 그녀의 어리숙함을 하마구치는 필요로 했던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마저 든다. 모두가 알다시피, 하마구치의 연기 디렉팅이 일반적이지 않기도 하거니와. 체홉에 대한 논쟁을 벌이는 '연기 속 연기' 시퀀스는 하마구치의 인장과도 같았으며, 그 시퀀스의 오묘한 위계에서 자유롭게 걸어다닌는 듯한 카라타 에리카의 모습은 (그녀 스스로는 의도하지 않았겠지만) 하마구치가 이 초심자를 자신의 주인공으로 선택한 이유를 짐작할 수 있는 듯 했다. 매 순간마다 자신만만함이 드러나는 연기였다면 어울리지 않았을 터.

정색하고 말하자면 <아사코>의 내러티브는 멜로 장르의 그것이 아니라 자연인 아사코의 인생 중 인간 2명과의 에피소드를 특히 다룬 이야기라고까지 생각한다. <아사코>는 성장영화다. 그러나 끝내 완벽히 성장하지는 못하는 성장영화다. 아사코는 완벽히 성장하지는 못한 채 영화는 끝난다. 료헤이와의 문제는 영화의 마지막에서도 완전히 매듭짓지 못한다. 그럼에도 하마구치는 미련없이 영화를 닫는다. 과거와 현재와 미래가 모두 꽃밭인 인생은 없다. 그럼에도 우리는 살아갈 수밖에. 어떤 선택을 하더라도, 그에는 책임이 따른다. 어떤 선택을 할 것인가?

여기서 이어지는 갈래

지도
「현기증의 자식들」 지도›
사람
이 감독을 더 보고 싶어4편›
이 배우를 더 보고 싶어1명›
히가시데 마사히로1편›
소재
지진이 나오는 영화12편›
새로 시작하는 사랑이 궁금해14편›
첫눈에 반하는 이야기가 좋았어16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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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사랑 이야기가 좋았어17편›
고양이가 나오는 영화가 궁금해24편›
청혼이 나오는 영화28편›
실종을 다룬 영화가 궁금해33편›
식당 종업원이 나오는 영화가 궁금해39편›
사랑에 빠지는 이야기가 좋았어78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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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 이야기를 더 보고 싶어149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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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에서 함께 이야기한 영화4편›
음악·촬영
촬영 · 佐々木靖之1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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