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 10년 만에 돌아온 속편답게 본작은 주인공 라일리의 성장을 시작부터 강조한다. 교정기, 사춘기, 신념, 자아. 그 때문에 추가되는 이전까진 존재하지 않았던 감정들. 그래서 새로이 만들어지는 소우주의 공간들. 픽사는 항상 한 번씩은 아름다운 장면들을 보여주는데 이번에는 '신념 저장소'의 장면이 나에겐 그랬고, '의식의 흐름'이 등장하는 순간이었다. '의식의 흐름'을 강으로 표현할 때의 이미지는 픽사가 디지털 혁명 시대 이후의 왕인 이유를 명백히 알 수 있는 순간이랄까.
<인사이드 아웃 2>는 할리우드에서 가장 유명한 스토리인, <시민 케인>과 <대부>의 스토리를 가져온다. 주인공 라일리의 이야기는 커리어는 상향선을 그리지만 인간관계는 하향선을 그리는 익숙한 패턴의 이야기다. 과거와 친구는 '기존 감정'이라면, 미래와 커리어는 '새 감정'이다. 그렇다면 본작의 결말은 과연, 과거가 미래를 결국 이기는 구닥다리 결론으로 끝을 맺을까?
애니메이션의 성패는 캐릭터들의 '디자인'을 어떻게 만들어내느냐에 달려 있을 것이다. 전작보다 거의 2배에 달하는 캐릭터들이 새로이 모습을 드러냈는데, 등장인물들이 많아질수록 그들 각각에 대해 사려 깊은 분량을 확보해 주기 어려운 것이 현실이다. 픽사는 새로운 캐릭터들을 관객에게 각인시키는 것을 최우선 과제로 세운 듯 느껴진다. 픽사가 관객들에게 새 캐릭터들을 각인시키는 방법은 그들의 외형을 개성 있게 만들어내는 것에 있다. 그들의 외형을 기존의 캐릭터들과 명확히 구별되게끔 디자인한 방식은 어느 누구에게나 그들의 존재감을 분명히 각인시키는 좋은 방법이었겠다.
다만 본작은 '라일리'의 이야기보다 '감정'들의 '어드벤처'에 치중한 듯한 느낌이 있다. 메인이 되는 이야기는 공식적으로 라일리의 성장 과정인데, '감정'들이 이리 뛰고 저리 뛰는 액션에 그 집중도가 치우쳐져 라일리의 이야기가 정작 그다지 궁금하지 않게 되는 형태는 아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