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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곡 '비와 당신'으로 88년 가수 왕을 차지했던 최곤은 그 후 대마초 사건, 폭행사건 등에 연루돼 이제는 불륜커플을 상대로 미사리 까페촌에서 기타를 튕기고 있는 신세지만, 아직도 자신이 스타라고 굳게 믿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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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하게 전진하는 영화가 안기는 페이소스
<라디오스타>는 내내 이 땅에 발을 붙이고 있는 영화다. 두 발을 땅에서 띄운 채 부유하듯 살던 주인공이 퇴물이 되어 의도치 않게 땅에 두 발을 붙이게 되었다는 이야기가 아이러니하면서 말이다.
라디오를 듣는지 안 듣는지도 모르는 사람들의 모습이 담긴 필로우숏은, 이 영화가 매우 대중적인 힘을 가지고 있음을 상기시킨다. 제멋대로 방송을 진행하지만, 그 투박한 형태로 시작한 진행에는 진정성이 있다. 취업 상담, 통화로 하는 라이브 공연, 고스톱 룰 설명 등, 사연을 듣고 장미를 어느 은행 직원에게 하나둘 배달해 주는 장면을 보면 절로 흐뭇해진다. 이 영화는 선하다.
<라디오스타>는 많은 이들이 짚듯 두 배우의 이미지까지 영화 속으로 끌어들인 작품이다. 이 영화의 자유로움은 박중훈 배우의 공이고, 선함은 안성기 배우의 공이다. 특정한 때를 기다려 본 것은 아니었지만, 2026년 새해부터 들려온 소식들 때문에 이제는 이 작품을 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국민 배우'라는 무거운 칭호가 붙음에도 안성기가 사람들의 마음에 무거운 존재로 남지 않은 것은, 그가 가진 선하고 진실된 마음씨가 우리의 의식을 넘어 무의식까지 스며들었기 때문일 것이다.
다소 거친 서술과 급작스러운 위기 제시도 존재하지만, 영화의 이야기는 시간이 지나도 변하지 않는 가치에 집중한다. 2006년임에도 첫 곡인 '크게 라디오를 켜고'는 (사실상) 마지막 곡인 'Video killed the radio star'로 바뀌어 버린다. 20년이 지난 지금은 세상의 속도가 더 빠르게 느껴진다. 광풍과도 같던 트렌드는 몇 달만 지나도 금세 구닥다리로 퇴색되고, 어떤 트렌드는 그것을 소비하는 사람들에게만 트렌드가 된다. 이제는 Algorithm killed the video star처럼도 느껴진다. 유행에 휩쓸리지 않으면서도 누구에게나 가치로 받아들여지는 것을 찾기란 점점 어려워진다. 그러나 그 속에서도 최후까지 살아남을 수 있는, 또 지켜야 할 가치는 면대면으로만 가능한 사랑과 우정이 아닐까, <라디오스타>는 말한다.
+ 굳이 첨언할 것인가 싶긴 하지만 여기 외에 쓸 공간이 마땅찮으므로 언급하자면, 대다수의 의견과 반대로 나는 엔딩 부분에 있어 감독의 원래 의견대로 하는 것이 더 낫지 않았을까 싶다. 물론 자신이 비에 젖더라도 자신의 연예인에게 비를 피할 우산을 양보해주는 모습이 본작의 민수라는 캐릭터를 응축하는 효과적인 장면이긴 하며, (배우의 이미지를 영화 내에 끌어 온 태도가 더해져) 우리가 안성기라는 배우를 결국 그 장면으로 기억하게 될 정도로 인상적인 장면인 것은 맞으나, 관객이 사유의 영역으로 머금을 수 있는 지점을 그 장면 자체로 몽땅 다 설명해 버린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는 것이다. 민수는 자신이 비에 젖더라도 자신의 연예인을 위해 우산을 내어줄 수 있을 정도의 따뜻한 사람이라는 것은 그 마지막 장면 없이 (감독의 원래 의도대로) 돌아오는 민수의 모습을 보고 웃음 짓는 최곤의 모습까지만을 담았더라도 그 의미는 관객에게 충분히 전달되지 않았을까. 관객의 몫으로 남겨두었어도 괜찮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도 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