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토이치Zatoichi

2003 · 기타노 다케시 · 일본, 프랑스
자토이치 포스터
116분 · 모험 · 드라마 · 액션 · 15세 이상 · 출연 기타노 다케시, 아사노 타다노부, 大楠道代, 夏川結衣 · 음악 스즈키 케이이치 · 촬영 柳島克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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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토이치’는 도박과 마사지로 생계를 이어가는 맹인 방랑자. 하지만 이 남루한 행색의 사내에겐 외모와는 달리 신기에 가까운 능력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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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3.0을 평가의 기준으로 삼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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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팍하고도 순수한 다케시 월드

기묘하다. 기타노 다케시의 어떤 영화를 보더라도 드는 감정이다. 그의 영화는 신기할 정도로 왕도에서 벗어나 있다. 숏들 간의 논리를 잇는 것에는 관심이 없어 보이게 느껴질 만큼 거친 편집들이 있지만, 그 거친 편집이 반대로 개성적인 리듬을 만든다. 논리적으로 쌓아 올린 감정들의 격랑이 존재하지는 않기에 일견 심드렁한 듯한 영화의 전반적인 톤이 있지만, 한편으론 자신의 뿌리를 강조하듯 독특하고도 적극적인 형태의 유머 코드들이 삽입되어 있다. 괴팍함과 순수함이 공존해 있는 영화는 흔치 않다. 기타노 다케시의 영화는 그 사뭇 어울리지 않을 두 지점을 겸비하고 있다.

<자토이치>의 세계는 대부분 조용하나 분명 어지럽다. 수많은 악당들은 불량하지만 무시무시하지는 않다. 주인공의 숙적으로 상정되는 핫토리는 어쩌면 자토이치를 능가하는 진 주인공이자 병든 아내를 위해 직장을 구한 지극히 '생존형 악역'이다. 마을에는 제법 여러 조직들이 있고, 그들의 이권 다툼에는 정치와 유혈이 등장하기도 하지만, 그들의 모습들에선 서슬퍼런 극악함은 찾아보기 어려우며, 되려 우스꽝스러운 모습에 깃든 허무함만을 엿볼 수 있다. 자토이치와 함께 거하는 이들 또한 모두 사회의 고위층이라 부르기 어려운 자들이다. 아직 제 살 길을 마련하지 못했거나, 복수만을 꿈 꾸며 방랑하거나, 아니면 아예 정신이 나갔거나. 그들의 거처만큼이나 허름한 형태의 연대를 이룬 그들이지만, 자토이치의 존재 하나만으로 마치 반대편의 악당들과 넉넉히 대항하는 듯한 인상을 준다.

<자토이치>의 자토이치는 맹인이다. 맹인 캐릭터는 사실상 필연적으로 과묵하게 된다. 감정의 진폭도 크지 않다. 이렇듯 안정적인 주인공은 대개 세상을 관찰하는 역할로 세워지는데, 상술했듯 이 주인공은 맹인이기에, (물론 남들보다 몇 배는 뛰어난 '감각'이 있지만) 최소한 기능적으로는 이 세계를 관찰하는 관찰자 역할로 세워둘 수 없는 존재라는 것이다. 그러한 면에서 <자토이치>의 이야기를 풀어나가는데 있어 자토이치는 무쓸모한 것처럼 느껴지기까지 한다. 주인공이 무쓸모한 영화. 어쩌면 그것은 기타노 다케시의 의도이자 반골기질일지도 모르겠다.

그렇지만 어쩌면 유일하게 이 땅 위에 발 디디고 있지 않은 영화 속 인물이 바로 그이기에, 감독은 그를 마치 '현실에선 일어날 수 없는 일이지만 영화의 힘을 빌려 판타지처럼 일어나는 일을 행할 수 있는 도구'로 활용하기 좋았을 것이다. 상상, 판타지의 그 모티프는 핫토리에게도 드러난다. 동료들을 모조리 해치웠다는 소식을 듣고 자토이치 앞에 선 핫토리. 그가 자토이치를 이길 수 있을까. 칼을 부딪히자, 예상과 다르게 자토이치에게 치명상을 입히는 핫토리. 그러나 이내, 그것의 진실이 드러난다. 그것은 (아마) 핫토리의 상상이었이며, 자토이치는 무참히 핫토리를 베어버린다. 그리고 교차되는 핫토리의 아내의 할복. 서술 트릭과 편집으로 만든 그것은 순간의 카타르시스이자, 동시에 지극한 허무주의기도 하다. (공식적) 악역이 쓰러졌음에도 진동하는 페이소스.

평화를 되찾은 마을은 축제가 열린다. 주인공들도, 동네의 천치들도 모두 섞여 광란의 잔치를 벌인다. 그렇지만 그 평화를 만든 1등 공신인 자토이치는 완벽한 평화를 위해 행적을 멈추지 않는다. 보스를 물리친 이후에야 비로소 뒤돌아가는 자토이치. 보스로 인해 그가 사실은 장님 행세를 하고 다녔다는 진실이 밝혀지지만, (눈 뜬 자토이치의 초점이 불안정한 것으로 보아) 그 진실이 진정 진실일지는 모른다. 장님 행세를 하던 사람이었는지, 혹은 정말 장님이었는지. 마을의 평화를 가져다 준 영웅이 자토이치지만, 마을의 누구도 자토이치를 찾지 않는다. 자토이치는 그저 다시금 조용히 홀로 어둠 속으로 사라질 뿐이다. 자토이치는 히어로 같지만, 발 앞에 놓인 돌부리 하나 파악하지 못해 고꾸라지는 사람이다. <자토이치>는 히어로 영화이지만 히어로 영화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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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
이 감독을 더 보고 싶어2편›
이 배우를 더 보고 싶어4명›
기타노 다케시3편›
아사노 타다노부3편›
大楠道代1편›
夏川結衣1편›
소재
게이샤가 나오는 영화2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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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체 장애를 다룬 영화16편›
학살을 다룬 영화가 궁금해19편›
협박을 다룬 영화가 궁금해20편›
시각장애를 다룬 영화가 궁금해20편›
검술 액션이 좋았어24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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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술 액션이 좋았어32편›
도박이 나오는 영화가 궁금해33편›
시골 마을 이야기가 궁금해39편›
식당 종업원이 나오는 영화가 궁금해39편›
작은 마을 이야기가 좋았어61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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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이 나오는 영화가 궁금해73편›
범죄 두목이 나오는 영화76편›
일본이 배경인 영화를 더80편›
조직원이 나오는 영화가 궁금해84편›
복수극이 좋았어137편›
모험물을 더 보고 싶어310편›
액션을 더 보고 싶어438편›
음악·촬영
촬영 · 柳島克己2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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