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막의 시몬Simon of the Desert

1965 · 루이스 부뉴엘 · 멕시코
🏆 베니스 주요상
사막의 시몬 포스터
45분 · 코미디 · 드라마 · 판타지 · 출연 Claudio Brook, 실비아 피날, Hortensia Santoveña, Enrique Álvarez Félix · 음악 Raúl Lavista · 촬영 Gabriel Figuero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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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에게 좀더 가까이 다가가려는 열망으로 사막 한가운데의 기둥 위에서 살았던 4세기의 유명한 성인 시몬을 다룬 부뉴엘의 ‘종교’ 영화.

에디터가 이 영화에 대해 쓴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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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53.0을 평가의 기준으로 삼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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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에게 닿겠다는 고작 인간의 치기

6년하고도 6주에 더해 6일 동안 기둥 위에 서 있다 땅으로 내려온 시몬에 많은 이들이 감화되었다. (사실 그 일 수가 하필 짐승의 숫자인 6 6 6이라는 것이 의미심장하다) 세상의 사람들은 마치 예수를 본 이들처럼 (성경에서 기록된 것처럼) 그의 발에 입 맞추고, 그의 옷자락을 떼어 가기도 한다. 자신은 서품을 받을 자격조차 되지 않는 인물이라며 겸손함을 보이는 인물이면서도, 손이 잘려 고통받는 남성을 고쳐주기도 하는 일견 '신'처럼 보이는 인물이다.

그러나 그 기적이 일어난 직후 (이제까지 우리가 믿었던 것들에 대한) 붕괴의 지점은 관찰된다. 잘린 손이 붙는 놀라운 기적을 당사자 뿐 아니라 그곳에 모인 모두가 목도했음에도 그 기적 이후 모든 이들은 대체 무슨 일이 있었냐는 듯 아무렇지 않게 각자의 갈 길을 가고 일상으로 돌아간다. 이 과격한 접합은 부뉴엘이 여느 작품에서처럼 말하는 이상(성)과 현실(속)의 괴리다. 공동체를 통해 신앙의 힘을 지키고자 하여 모인 그들이 아니라 그저 신기한 인물을 구경하러 온 것이거나, 혹은 '신앙'이 아니라 '쓸모'를 믿은 자들의 모임이었을까. 신앙을 찾기 위한 것이 아니라 각자의 욕망, 호기심 때문에 모인 자들일 수 있다는 것을 말하는 부뉴엘이다.

그 주인공인 시몬에게도 부뉴엘의 총구는 겨눠져 있다. 어쩌면 부뉴엘의 주제는 일관됐다. 그는 언제나 '신이고 싶은 인간'을 응시하고 비판하며 조롱한다. <은하수>와 같은 작품을 보면 부뉴엘이 무신론자라고 생각이 들지는 않는다. 다만 부뉴엘은 신의 이름을 명분삼아 자신의 이권에 욕심을 부리는 인간들과, 인간의 몸으로 감히 신에 가까이 다가가려는 자들을 비판하는 감독처럼 보인다.

<사막의 시몬>은 후자에 있어 아주 신랄한 부뉴엘의 작품 중 한 편이다. 시몬은 스스로를 극단의 위치에 모는 수행을 하며 신에게 가까이 다가가고자 하는 주인공이다. 그렇지만 군데군데 그의 무능함과 허술함이 실소를 자아낸다. 암송을 이어가다 어떻게 끝내는지를 잊어버리고, 파리가 한 마리도 보이지 않은 어떤 날에 신기해하고(매일같이 파리를 신경썼다는 말일 테다), 아무도 시키지 않았는데 해가 지기 전까지는 절대 아무것도 먹지 않겠노라며 굳게 다짐하고, 주의 부름을 받을 때까지 한 쪽 다리로만 서 있겠다고 약속한다. 몰입은 했지만 어째 그 모든 것이 치기처럼 보이는 것은 우연이 아닐 테다. 스스로 부여한 한계였으면서 그에 수반되는 유혹을 괴로워한다는 것이 역설적이다. 시몬을 위선자라 칭할 순 없겠지만, 그는 인간인 주제에 스스로가 감당할 수 없는 십자가를 지고 있는 것 같다. 스스로 불러온 재앙에 짓눌리는. 누구를 탓할 수 있을까.

그 중에서도 부뉴엘의 가장 공격적인 터치가 들어간 것은 아마도 시몬을 유혹하는 여성일 것이다. 우리의 시선에선 (동시에 시몬의 시선에선) 명백한 악마의 형상이다. 시몬을 성적으로 타락시키려 하고, 수염까지 붙이며 불온한 예수의 복장을 하고 시몬을 조롱하기까지 한다. 하지만 그녀의 정체를 정의하기보단, 그녀가 시몬의 (억제되어 있는) 욕망을 상징하는 또다른 인격처럼 보이기까지 한다는 것을 언급하는 것이 맞을 것이다. 그녀가 실존하는 인물일 수도 있다. 그렇지만 그녀의 행동들은 시몬이 은밀하게 바라왔던 것들이 투영된 결과물일 수도 있다는 말이다. 어쩌면 시몬은 자신의 눈에만 보이는 환상의 인물 한 명을 만들어 자신을 유혹해주길 바란 것이 아닐까.

(이미 그것만으로 진정한 성인이 되기는 글러먹었지만) 어찌저찌 자신의 수련을 이어가던 시몬을 데리고 여성은 시공간을 함께 점프한다. 고대처럼 보이던 시점에서 현재의 시점으로 온 둘의 공간은 클럽. 여성과 임차인-임대인의 관계처럼 보이는 시몬은 그 공간에서 (그래도 존경을 받았던 이제까지의 공간과 달리) 무력한 찌꺼기처럼 보인다. 결국 인간이기에 현실을 살아가야 하는 존재인데, 자신을 수행하고 극단적으로 몰아붙여도 인간이란 존재는 얼마나 우스꽝스러운 존재가 될 수 있는가. 부뉴엘은 신성을 모조리 부정하진 않지만, 매번 인간의 한계를 지적하고 조롱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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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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