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렌치 캉캉French Cancan

1954 · 장 르누아르 · 프랑스, 이탈리아
프렌치 캉캉 포스터
102분 · 코미디 · 드라마 · 로맨스 · 출연 Jean Gabin, Françoise Arnoul, María Félix, Anna Amendola · 음악 Georges van Parys · 촬영 Michel Kelb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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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가 선보일 수 있는 가장 순수한 스펙터클이 여기 있다

<프렌치 캉캉>은 굉장히 정석적인 숏-역숏을 구사하는 듯 보인다. 같은 공간에 다른 각도로 받는, 액션에 대한 리액션 숏이 항상 짝처럼 붙어 있다. 입장엔 퇴장이 뒤따르는 등 숏의 구성 자체는 특이할 것이 없다. 그러나 상술한 액션-리액션의 논리가 원체 탄탄한 까닭인지 숏과 숏의 전환에서 지금껏 보지 못한 수준의 부드러움이 느껴진다. 앞의 숏을 받는 데 있어 이보다 나은 결과물의 숏은 없으리란 확신이 매 순간 드는 경우는 정말 흔치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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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는 통속적인 로맨틱 코미디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데도, 얽히고설킨 인물들의 관계를 보고만 있어도 흥미롭다. 거기에 70년이 더 지난 영화임에도 타율이 높은 유머들이 빛난다. 경쾌한 슬랩스틱, 허세를 부리다 망하는 인물의 에피소드의 소박한 해학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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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작의 하이라이트인 '공연 시퀀스'는 우선 당면한 과제를 해결한다. 온전한 공연을 이제까지 보이지 않은 까닭은 이 마지막을 위해서였을 것이다. 때문에 우선 이 시퀀스는 이 초연을 기다렸을 관객들을 위해 눈이 부실 정도의 화려한 '엔터테이닝'을 우선 제공한다. 그러나 더욱 놀라운 것은, 그 시퀀스 안에서 단순히 공연만을 보여주지 않고 이제까지 쌓아온 서사로 인해 만들어진 여러 등장인물들의 '드라마'를 여러 시점을 옮겨다니며 함께 담아낸다는 것이다. 한 편의 공연 앞에선 몸과 마음을 다하는 예술가 롤라, 만인의 연인이 된 니니를 보고 분노하지만 동시에 새로운 인연과 친해지는 폴로, 자신이 진정으로 사랑하는 것을 가지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한 니니, 백스테이지에서 모든 것을 지휘하는 한편 공연의 성패에 전전긍긍하고 예술과 예술가를 얻는 것을 무슨 일보다 중요하게 생각하는 한편으론 더없이 순수한 예술가 당그라르의 모습까지. 시퀀스에 등장하는 모든 인원이 저마다의 개성을 생생히 발산하는 동시에 철저히 통제되어 있는, 최후반부 20여 분은 그야말로 영화라는 매체가 행할 수 있는 모든 측면에서의 스펙터클을 선사한다. 끝나지 않을 듯한 스펙터클의 연속 속에서, 물랑 루즈 바깥을 지나가는 취객의 주사를 이용해 영화를 끝내는 능청스러움까지 감탄하지 않을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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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본작은 볼 생각이 크게 없었고, 영화사 최고 걸작이라 평가받는 <게임의 규칙>을 보기 위해 모모로 향했던 것이었다. 그러나 나에게 더 인상적으로 다가온 것은 본작이었다는 것을 숨기지 않으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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