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뉴스Good News

2025 · 변성현 · 한국
굿뉴스 포스터
136분 · 스릴러 · 코미디 · 역사 · 15세 이상 · 출연 설경구, 홍경, 류승범, 야마다 타카유키 · 음악 김홍집 · 촬영 조형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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납치범들이 일본 여객기를 장악하고 평양으로 향할 것을 요구하자, 정체불명의 인물이 이 비행기를 서울로 착륙시키려는 기발한 계획을 세운다.

에디터가 이 영화에 대해 쓴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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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53.0을 평가의 기준으로 삼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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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건을 우연일 뿐이라 믿는 것은 태만한 순진함이다

예술은 현실을 반영할지라도 필연적으로 완화된 형태로 드러날 뿐이라는 것을 증명할 정도로 실제의 사건이 원체 드라마틱하고도 황당한 일이었기에 '하이재킹'이란 소재를 다룸에도 본작의 주안점은 서스펜스의 순간이 아니라 지리멸렬한 죽은 시간들에 있다. 그러니까, 본작은 '사건이 일어나기까지'를 상정하지 않는다. '사건 이후'를 상정하는 것이다. 사건은 이미 일어났으며, 그것과 관련된 자들은 어떻게 대응하는가, 그리고 그것이 발생함으로 인해 드러나는 진실은 무엇이 있는가를 본작은 주안점으로 두고 있는 것이다. 심지어 그것을 '블랙 코미디'라는, 충무로에서 드물게 사용되었던 작법을 사용하며 펼쳐내고 있다는 것이 흥미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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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릴러보단 코미디에 분명한 무게를 두고 있으며 B급을 자칭하는 재기 넘치는 연출들이 참신한 구석이 있다. '주파수를 차지하기 위한' 대결에서 서부극의 모티프를 (실제로 배우들에게 의상을 입혀가며) 차용하는 씬은 특히 본작이 지향하는 B급의 정서를 A급으로 연출한 모범적 예시 하나가 될 것이다. 아우라부터 다른 전도연의 특별출연이나, 언제나 그 곳의 '현지인'같은 설경구나 류승범의 자연스러운 모습들, 그리고 아마도 충무로에서 가장 기대되는 배우인 홍경의 모습들도 빛이 난다. 다만 본작의 이 트렌디함으로 인해 '시대극'인 이유가 전혀 느껴지지 않는다는 것은 아쉽다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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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드라마를 막론하고 '한국 컨텐츠'하면 떠오르는 정서가 '감정적'이며 '강렬'한 그 무언가라는 것은 이미 한국인들뿐만 아니라 외국인들마저 (각국의 컨텐츠 특징을 소개하는 유쾌한 영상에서 표현될 정도로) 인지하고 있는 사실이다. 그 뜨거움은 어쩌면 국민의 특징일 수도 있겠으며, 그 강렬함이 대한민국의 문화를 이처럼 거대하게 부흥시킨 원동력이기도 할 것이다. 그러나 이제 더이상 산업 규모 자체의 확장이 시급한 시대는 지나온 것이 사실일진대, 우리의 이 편향된 컨텐츠 성향은 이제는 보수를 거쳐야 할 지점이지 않겠는가 생각해보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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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컨대 우리는 <빅쇼트>나 <스포트라이트>와 같은, 차분함과 냉정함을 겸비한 작품을 우리의 언어에서 만나보기 어려웠다. 작품에 어떤 형태로든 폭발의 순간과 과잉의 순간이 함유되지 않으면 '밋밋'하다는 표현 아래 작품 전체를 저평가하게 되는 경향이 있진 않았을까. 작품을 만드는 창작자나, 그것을 향유하는 관객 모두가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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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한 의미에서 넷플릭스를 위시한 OTT라는 공간은 (극장 관람이라는 중요한 행위를 제한하고 축소시킨다는 단점을 가지지만) 창작자들에게 새로운 기회이자 피난처가 될 수 있겠으며, 그러한 의미에서 본작 <굿뉴스>는 한국 문화 산업에 등장한 신선한 한 예시처럼 느껴진다. 이러한 톤앤매너를 가진 작품이 극장에 걸렸다면 흥행은 둘째치고 과연 손익분기점은 넘을 수 있었겠는가. 마치 영화가 뜨거워질 때마다 스스로 얼음물을 부어 식힌다는 느낌을 받게 되는, 국내에서 이렇게 차갑고도 쿨한 영화를 본 적이 있던가. 과장을 더해 K-컨텐츠의 안티테제처럼 느껴지는 이 영화는 그래서 극장의 안티테제인 OTT가 어쩌면 그에 걸맞는 둥지였을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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