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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대가를 치르더라도 반드시 가장 높은 곳으로! 탁구로 인생 역전을 꿈꾸는 마티 마우저는 굴욕적인 패배 후 누구도 무시할 수 없는 성공을 손에 넣기로 결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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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이 1% somebody인 줄 알았던 사회초년생 99% nobody의 패기와 치기 가득했던 발버둥
업무 중 능청스럽게 여자친구와 시간을 내 관계를 가지는 주인공 마티의 장면이, 정자들이 난자들에게 가는 영상으로 이어지더니 그 수정된 핵이 탁구공으로 매치컷 되는 오프닝부터 본작이 제대로 정신 나간 작품이 될 것이라는 것을 짐작할 수 있었다. 위인전 격의 왕도 있는 성공담이 아니라, '뒤틀린 자의 욕망'과 우연이 연쇄된 '사태'들을 다루는 이야기가 되리라는 것을 선언하는 듯.
얼핏 본작의 시놉시스를 읽는다면 본작이 한 청년의 성공기를 다루는 이야기라 짐자할 이들이 많을 것이라 생각한다. 실제로 영화의 초반부는 그러한 이야기의 왕도를 따라가는 것처럼 보인다. 그러나 지독하게도 마티는 계속 실패를 겪는다. 세계선수권 탁구 대회에서 호기롭게 결승까지 올랐으나 일본의 한 선수에게 어이없을 정도로 참패하고, 사업가이자 케이의 남편인 록웰에게 비즈니스를 제안하지만 스스로의 자존심으로 인해 아마추어 같은 실수로 일을 그르친다. 케이의 목걸이를 슬쩍하려던 그의 계획 또한 (그것이 싸구려 물건으로 밝혀지며) 수포로 돌아간다. 그러면서도 나는 내 재능만으로 성공하겠다며 여전히 자신만만한 모습을 보이지만 그의 열정을 능력은 따라가질 못한다. 마티는 성공에 미친 자였다. 그에게 탁구는 그저 자신의 이름을 알리고 성공을 위한 과정 중 하나인 것처럼 보이는 것이다. 생떼를 부려 호텔 숙소를 획득한 뒤 기자들을 불러 스스로의 서사를 창조하면서 본인의 스타성을 만드는 그이기에, 마침 그를 지나가는 유명 배우 '케이 스톤'을 마티는 '사랑'이 아닌 내 성공의 퍼즐인 '트로피'로 바라봤으리라. 하지만 이 영화에서 가장 흥미로운 인물은 어쩌면 마티가 아니라 케이일지도 모른다. 유부녀임에도 젊고 싱싱한 마티와의 원나잇을 즐기는 면이 있는 자이기도 하지만, 치기어린 청년 마티를 매번 한 수 위에서 꿰뚫어보는 어른의 노련함을 보여주는 자이기도 하다. 마티의 허장성세를 언제나 정확히 간파하는 인물은 케이뿐이다.
<마티 슈프림>의 또 하나의 테마는 '완전한 인간은 없다'는 것이다. 유복한 집안에서 태어났지만 헐렁하기 그지없는 디온, 안타까운 처지인 것도 맞으나 마티에게 무한히 집착하는 레이첼. 부유한 에즈라도 애완견 한 마리에 목매고, 록웰은 아내에게 사랑을 받지 못한다. 케이 또한 육체의 헛헛함을 채우기 위해 마티의 접근을 밀어내지 않는다. 그들의 불완전이자 결핍이 서로를 향해 비틀린 방식으로 연결된다.
탁구가 자주 등장하지만 본작을 스포츠 영화라고 칭하긴 어렵다. 탁구는 이야기의 중심이 아니라 재료에 가깝다. 오히려 탁구라는 스포츠의 특성을 인생에 빗댄 작품이라 말하고 싶다. 완벽한 계획을 채 모두 세우기도 전에 반응해야 하고, 눈엔 잘 보이지 않는 공의 회전이 경기를 쥐고 흔드는 것처럼 표면보단 맥락이 중요한 탁구의 특성. 그것은 우리네 인생과 비슷한 듯 느껴진다.
자신의 열등감을 온 몸으로 표출하는 무대가 된 영화의 후반부 일본에서의 경기는 정말 인상적이다. 웃기지만 슬픈 이 영화의 정서를 응축하는 시퀀스. 거기에서 "수많은 마티 마우저를 봤다"는 록웰이 경기 도중 그에게 말한다. 너가 이 게임을 이기면 너도 영원히 여기 갇히게 될 것이고, 넌 절대로 행복해지지 못할 거라고. 그것은 이제 막 사회에 나온 청년에게 세상에서 먼저 닳고 닳은 기성세대가 말로 하는 폭력이자 아픈 진실일 것이다. 결국 게임에서 이겼지만 이것은 성공담이라기보단 성장담이고 '발버둥'의 이야기다. 그는 미국으로 금의환향하지 못한다. 자신을 일본으로 태워 준 록웰을 엿 먹인 대가였다. 경기를 관람했던 군인들의 헬기에 부랴부랴 끼어 겨우 귀국하는 마티. 그를 기다리는 것은 플랜카드와 환영 인파가 아니라 레이첼에게서 태어난 자신의 자식이다. 그의 성공은 부가 아니라 가장 평범한 것에서 이뤄진다. 이것은 전락인가. 그럴지도 모른다. 그렇지만 이토록 아름다운 추락이라면 그것 역시 하나의 도착일지도 모른다.
티모시 살라메가 처음으로 평범한 인물처럼 보이는 작품이었다. 그는 어디에서나 비범한 인물처럼 보였다. 특유의 개성 있는 예쁜 외모가 그렇고, 그와 대비되는 모습으로 뿜어낼 줄 아는 카리스마 덕분에 그러했다. 그러나 본작에선 (자신이 특별하다며 내내 어필하고 다니는 마티 역을 맡았음에도) 그가 처음으로 별 거 아닌 인물처럼 보였다. 타고난 스타를 지우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다. 봉준호의 <마더> 이외엔 떠오르지 않는다.이러한 이유로 분명한 샤프티의 최고작이다. 샤프디는 매 작품마다 점점 좋게 느껴진다. 특히나 샤프디는 정신없는 대화의 신이다. '내기 탁구' 시퀀스는 아름답다고까지 말하고 싶다. 이 시퀀스는 거의 마틴 스콜세지 혹은 PTA의 그것과 견주어도 뒤지지 않았다.



































































































































































































































































































































































































































































































































































































































